예를 들어 ‘학교’하는 낱말을 말하려고 할 때 “ㅎ ㅎ ㅎ ㅎ ㅎ 허 허 허 하 학교”라고 한다든가 “ㅎ ㅎ ㅎ 학교”라고 하든가, ‘산’이라는 낱말을 말할 대, “ㅅ ㅅ ㅅ 사 사 사 산” 또는 “ㅅ ㅅ ㅅ 서 서 서 서 사 사 사 산”이라고 하는 경우들입니다. 말소리 하나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하나의 음절을 여러 번 반복한 다음에 목표한 낱말이 나오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30초 내지 2-3분씩 같은 말소리 또는 음절을 반복하는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말더듬 현상을 말소리 또는 음절의 '반복 현상'이라고 합니다. 낱말의 첫말소리 또는 첫음절을 반복하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말을 하려고 할 때 말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막혀서 말을 이어갈 수 없는 현상을 말더듬의 ‘막힘 현상’(blocking)이라고 합니다. 한번 막히면 여기에서 빠져 나오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막힘 현상도 낱말 또는 문장의 처음 부분에서 생깁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이 반복 현상에 더하여 막힘 현상까지 나타내면 말더듬의 증상이 반복 현상만 있을 때보다 악화된 상태입니다.
말을 반복하거나 연장하는 것은 말을 더듬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되며 병적인 증상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말더듬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말을 더듬는 사실을 의식하게 되고 주위 사람들의 거부하는 반응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더듬게 되는 상황에 대한 공포심이 생기며 탈출행동 및 회피행동 등의 부수적 행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말더듬이 시작되면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말더듬 증상이 심해진 사람은 이런 노력을 신체행동으로 나타냅니다. 가볍게 입술을 떠는 행위, 심한 경우 얼굴 근육이 일그러지며 발을 구르기도 하며 얼굴의 근육이 일그러지고 괴성을 내기, 개짖는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은 말을 더듬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더듬을 가능성이 있는 낱말이 문장 속에서 접근해 오면 각종 회피 행동을 동원하여 더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실례들을 살펴본다면 동의어로 바꿔치기(버스표-차표, 정류장-차, 타는 데, 방법-수단, 도둑-강도), 돌려 말하기(초등학교-아이들이 공부하는 데 ,숙제 있냐?-뭐 할 것 있냐?, 물 좀 주세요와, 목탄다), 다른 말 앞세우기(콩-흰콩, 담배 주세요-아저씨 담배 주세요, 졸려 죽겠다-아이구 졸려 죽겠다) 등이 있습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는 사람들은 경험을 통하여 말이 잘 안 되는 말소리, 낱말 등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자기가 말을 잘 더듬는 말소리 또는 낱말을 두려워합니다. 낱말 공포는 어떤 동기로 한 낱말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게 되면 그 낱말을 시작하는 발음과 같은 발음으로 시작하는 다른 낱말 또는 비슷한 발음으로 시작되는 다른 낱말로 확대됩니다. 예를 들어 밥이라는 낱말을 두려워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방’, ‘바지’, ‘병’ 등과 같은 낱말 공포로 퍼져 나가고 더 심하면 다른 두 입술 소리(ㅃ,ㅍ)까지 확대되게 됩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 낯선 사람 등을 대할 때 더 더듬게 됩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의 대부분은 전화 공포증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로는 사람과 대면해서 말을 할 때는 더듬지 않지만 전화를 할 때는 심하게 더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황 공포의 양상은 각양각색일 뿐 아니라 더듬는 사람에 따라 그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대부분 각 사람의 상황 공포의 상황은 그 사람의 과거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런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그런 상황이 다시 재연된다면 말을 못하게 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말더듬 치료에서 상황 공포의 동기를 찾아 낼 수 있고 상황 공포의 대상이 되는 사람과의 심리적인 관계를 개선할 수 있게 되는 경우에는 말더듬 치료가 훨씬 쉽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더듬는 사람의 대부분은 전화 공포증이 있습니다.
말을 더듬었을 때 느끼는 좌절감, 당혹감은 부드러운 말의 흐름을 더욱 방해하게 되고, 말더듬을 더 심하게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불안, 공포, 당혹감, 수치, 적대감 등의 감정이 더 쌓이게 되고 이러한 경험이 점점 심화되어 잘못된 신념체계(belief system) 및 태도로 굳어지게 되어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믿고 받아들이게 되며, 내면에 깊이 자리잡게 됩니다.
말더듬의 치료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더 유창하게 말을 더듬는 방법”이라고 하는 말더듬 수정치료법이라는 것과 “더 유창하게 말하는 방법”이라고 부르는 유창성 완성치료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더듬의 진행경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집니다.
경계선 단계에서는 부모 상담만으로도 치료 가능한 정도이며 초기 말더듬 단계에서는 부모의 상담과 언어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중간 및 진전된 말더듬 단계에서는 부모 상담과 심리치료가 선행된 후에 언어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부모가 아동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깨달아야 할 점은 아동에게 말하는 것과 연관하여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언어치료 기법으로 “유창성 완성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유창성 완성법에서는 공포와 회피를 치료의 직접적인 목표로 삼지 않고, 유창성이 증가하면 공포감도 더불어 감소되어서 자연히 말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더듬는 사람의 태도, 공포, 적응은 다루지 않고 말을 느리게 하거나 부드럽게 시작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치료실에서 유창한 말을 형성한 다음에 일상생활로 일반화를 시켜나갑니다.
말더듬이 많이 진행된 경우 부모상담이나 언어치료만으로는 불안, 긴장과 같은 심리증상이나 회피, 탈출행동과 부수적 행동을 줄이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언어치료에 앞서 부모상담과 심리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치료는 아동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돕는 것에 일차적인 목표가 있습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느낀 갈등을 놀이 상황을 통해서 표현하는 과정에서 불안과 긴장을 줄이며 치료자와 새로운 관계형성을 통해 더 나은 대처법을 익히게 됩니다. 고학년 아동의 경우 인지행동치료적인 접근을 통해 아동이 말더듬에 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지와 행동패턴을 교정해줄 수도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말더듬 수정법(Stuttering Modification Therapy = Iowa Therapy)이 자주 적용되는데, 말더듬은 말소리의 반복이나 연장 그 자체보다는 더듬지 않으려는 회피노력 때문에 더 악화된다는 가정하에 말더듬에 더 익숙해지고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듬는가를 가르쳐서 말더듬의 형태를 수정해가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말이나 상황을 피하지 않고, 공포 낱말이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서 말더듬에 대한 공포감과 그 공포와 관련된 회피를 줄여서 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합니다.
또한 말더듬이의 사회적, 정서적, 적응 능력을 길러 주어서 유창성을 유지시킵니다. 말더듬과 함께 나타나는 조음, 언어 문제, 억양, 말의 조직성 등의 문제는 말더듬의 문제가 어느 정도 감소된 후에 비로소 주의를 기울이라고 하며, 치료자와의 상담이 주요 방법이며, 개관적인 자료 수집보다는 말더듬이에 대한 인상과 묘사에 중요성을 두어 치료프로그램도 말더듬이와 치료자의 상호작용(덜 구조화된 상호작용)에 따라서 상당히 융통성 있게 진행하게 됩니다. 치료에 목표가 되는 언어행동은 말더듬는 순간이며, 말을 더듬는 순간에 무엇을 하는가, 어떤 감정을 겪는가 하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행동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공포에 직면하게 해서 그것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워 마음 놓고 쉽게 더듬게 합니다.

